가을엔 단풍이 물들어 내 마음을 흠뻑 빼앗아갑니다.
햇빛에 반짝이는 단풍은 온 정열을 다 불태우며
여기까지 죽을 힘을 다하여 기어왔습니다.
행여 내 가족이 다칠까봐 비바람에
태풍에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했습니다.
등에 멘 짐이 천근가량 무거워도 묵묵히 헤쳐나가며
오늘만을 기다렸습니다.
오색단풍잎이 제각각 제눈에 안경인 양
특유의 빛깔 불우헌곡으로 노래를 불렀습니다.
평생을 흙과 함께 나뒹굴고 산새와 이야길나누며
숲길에서 발자국소리만 들으며 산골 처녀로 살아왔지요..
행여 내 임이 오시려나
곱게 단장하고 마실나서면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세상에 붉게 달아오른 사랑의 묘약
너는 불타오르는 정열속에서 불멸의 화신으로 태어났구나!
오로지 당신만을 향한 사랑! 죽어서도 영원히 살아남으리라
걷잡을 수 없는 철부지같은 너의 사랑앞에 어느 누가 무릎을 꿇을 수 없단말인가?
티끝하나 살끝하나 소중하게 네 몸을 지키며 오늘을 위해서 모든 굴욕도 참고 왔구나!
너의사랑 불타오른 사랑 영원히 지켜가며 네 삶을 살아가보렴.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억새들은 아직도 살아있단다 (0) | 2023.11.11 |
---|---|
가을 자화상 (0) | 2023.11.01 |
내 마음의 풍경화 (1) | 2023.10.26 |
가을산에 보내는 편지 (0) | 2023.09.16 |
9월 한나절 풍경 (0) | 2023.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