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호수에 유유히떠있는 물오리떼
이맘때만 되면 물오리 재롱에 내 발걸음 절로 와 있네요
그만 사진 찍어라 소용없어요
가까이 가고 싶어서 사진포즈를 잡느냐
장갑떨어지는 것도 못 봤어요.
겨울만 되면 펄펄 살아서 물위를 날아가는 곡예
매년 찾아오는 물오리를 반기며 귀여운 모습에 내 눈은 절로 즐거워요.
사진첩에 담아놓고 보고 싶으면 들여다보고
외로우면 호수로 달려가서 물오리 노랫소리를 듣는 게 최고의 힐링
물오리들의 놀이터에서 걷는 재미 기분전환
물속에서 나와서 논으로 이동해 벼 낟알을 줍워먹네요.
내 발자국소리에 가방에서핸드폰을 꺼내려는 소리에
푸드덕 푸드덕 여러마리 청둥오리 날갯짓하며 하늘로 날아 오르네요
쇠오리는 논에서 나와서 여유롭게 호수쪽으로 두발로 걸어가네요
검정오리는 노란 부리. 경계심이 없어서 잘 도망치지 않아요
이제 입춘 2월 한달 지나면 물오리도 북쪽으로 날아가겠지
그동안 고기도 많이 잡아먹고 곡식 낟알도 많이 먹어서 체력을 튼튼히 길르렴
멀고 먼 북쪽나라 비행은 그리 쉽게 봐선 안된다.
물결도 번득이고 너의 하얀 깃털도 번득이고
너의 청록색 부리는 호수를 아름답게 호수에
몸을 의지하면서 겨울나기 무사히 마쳤구나!
호수위에서 생명이 무수히 태어나고 풍족한 먹이에 겨울세상은 풍년이구나!
이제 너도 마음 단단히 먹고 저 넓은 세상으로 떠나거라
수천킬로 비행에 모진 고난이 있더라도 꿋꿋이 이겨내고 돌파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