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처
겨울에 보내는 편지
들국화소녀
2017. 1. 31. 10:36
내가 궂이 떠밀지 않아도
작별인사할려고
진눈깨비기 그렇게 밤새 내렸나보다.
내가 굳이 손짓하지ㅡ않아도
2월은 저렇게 절룩이며 오는데
1월 눈보라친 날은
저츰에서 뒷짐지며 빤히 쳐다보더라
지난 폭설에 소나무 가지가 후드득
쓰러진 나무들 여전히 동그라니
큰 재목만 산길옆에 누워있더라
지나가는 사람들 눈길 손길 얼마나 받앗으면
저렇게 빛이 나고 평화스러웟을가?
저렇게 몇년이 지나도 그 자리를 지키면서
새들의 안식처를 마다않고
오늘도 묵묵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고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며
그렇게 겨울은 봄을 향해서 열심히 걸어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