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내장산사의 겨울
들국화소녀
2023. 1. 5. 15:54
폭설이 내린 지 어언 십여일이 지났간만
아직도 여전히 내장산길에 만년설로 남아있네
찻길만 길이 나서 걸어가는 이 보이지
산길은 아직도 흰눈길 거기다 눈이 녹은 자리에 빙판길
양지바른 산 허리에 햇살이 한가닥 듬뿍 비춰주면
목욕재계하듯 물로 묵은 때를 홀가분히 벗겨버리지
응달진 곳은 아직도 옛정에 그만 일어설 기미가 안보여
헐벗은 단풍나무만이 덩그라니 하늘을 바라보며 파아란 하늘을 바라만 본다.
어쩌다 산새들이 놀러와서 나무등걸을 쪼아대는 바람에
깜작 놀라서 은빛눈길에 눈길을 주네
가늘디 가느다란 감나무 진홍빛 똘감은
하늘가에 닿게 햇살을 받고 고당도 얼음에 퉁퉁 부어서
톡 한번 건드리면 터질지경이에요
눈길에 제멋대로 떨어진 홍수감은 붉은색으로 물들여
겨울왕국에 패션을 불어놓었네
오솔길 눈길위를 걸으면서 설경을 만끽해보자.
올 겨울은 눈꽃세상 1월에도 맘껏 설경을 구경하며 세상이야기를 해보자꾸나!
남무관세음보살 ! 정월에 산사에서 기도를 드리자
신년에 건강하고 행복하고 무탈하게 잘 보내라고
새해에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용기있게 세상살이 평탄하라고
푸짐한 눈처럼 나도 마음놓고 세상을 바라보라고
넓은 안목을 갖고 조급해하지 말고 껄걸껄 웃으며 털털 털어도 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