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처

내장산 용굴가는 산길

들국화소녀 2024. 6. 20. 15:30

용굴에서 데크계단으로 내려가는 길

용굴로 올라가는 데크길

내장사 뒷문에서 징검다리 건너서 단풍숲길로 들어가보자

단풍숲 그늘에 폭염은 저리 가라

얼음동굴마냥 차가운 바람은 나뭇가지를 부러뜨리게 생겼어

오늘따라 장마영향으로 하늘은 잔뜩 찌푸렸어

비가 올 듯 빗방울 이슬비였나?

조선왕조실록 이안길은 언제나 내 단골 산책길이야

오래전부터 거닐던 길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오솔길 야생화구경도 쏩쓸하지

야생화 잎들이 주저앉아 목이 말라 갈증에 들어누웠어  

계곡의 물은 없고 돌덩이만 뎅그라니 우뚝 솟앗지

이맘때 계곡에 들어가서 발 담그고 더위를 식히며 힐링했는데..

물은 없어도 찬 기운이 산전체에 퍼져 맨살에 두드러기가 나올라 말았지

다행히 긴팔옷을 입고 와서 모기가 물지 않았지

걸어갈 때 내 얼굴위로 시꺼먼 모기가 달라붙을라고 해서 손사래를 쳤어

나무그늘에서 어치가 낮게 날면서 먹이를 찾고 있었지

평탄한 외길 푹신푹신한 산길 높이 올라가지 않아서 ㅡ그냥 가면 되는거야

용굴로 갈 대 데크길이 경사길이어서 10번 올라가다가 쉬었다 

또 10번 올라가서 쉬고 숨 제대로 깊게 쉬고 내쉬고

데크계단위로 올라가면 큰 나무그늘이 있어

힘드니까 여기서 쉬었다 가자

데크에 앉아서 물 한모금 먹으며 하늘 한번 쳐다보면 나무밖에 안보여 

수백개의 여러잎들이 모여 하늘지붕을 만들었어

내가 보는 나뭇잎은 앞이 아니라 뒷면이야 

앞과 뒤가 모두 한결같이 녹색이니 청정무구

이파리 뒷면 잎맥이 숨 한번 쉬면 나도 따라 숨 한번 깊게 내쉬네

수백개의 이파리에 고개를 쳐들고 마냥 절로 좋아 

더 이상 무엇을 바라리

여기가 나의 천국 내 마음 행복 바이러스 넘쳐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