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어느 겨울날 물오리들의 걸음보

들국화소녀 2023. 2. 1. 13:56

 

물오리들의 워킹

살얼음위에서도 빠지지 않는 너의 걸음걸이

마치 빙판위에서 패션쇼 모델

자신만만하게 멋진 포즈로 유명모델  저리 가라 했니?

살얼음과 물의 경계선 얼음으로 집을 짓고 겨울밤내내 밤을 지샜구나!

뿌연 뚠물마냥 하이얀 살얼음이 흘러가면 

아이 좋아서 두발로 가볍게 워킹연습

꽥괙괙 우리만의 천국 물오리들만이 저수지안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행여 누가 엿보기나 할까 봐 보초가 서서 망을 보고 있어요.

오늘은 살얼음이 하이얗게 물위를 덮어버려 

물오리들은 잠시 낮잠에 취하거나 산책하고 있나봐요

금빛물결이 반짝일 때 물오리들의 수영수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거예요.

수면위에 일직선을 긋고 물오리들의 일열대형은 아마도 사고나지 말라고 줄을 서나봐요.

물오리들아! 겨울내내 화목한 가정을 이루었으니 봄이 되면 북쪽나라로 떠나가거라.

얼음위에서 외발로 서서 추위도 무릎쓰고 밤을 새는 걸 보면 정말 놀랍도다.

이젠 물위에서 활보하는 모습도 보자 못하겠구나!

물위를 낮게 물보라 일으키며 반대편으로 날아가는 날갯짓

이젠 수천km를 날아가야 하는 너의 힘찬 날갯짓 

어디에서 그런 힘이 솟구치는지 의아심이 생긴다.

잘 먹고 건강하고 잘  살고 멀고 먼 비행길을 무사히 마치고 잘 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