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봄이 진짜 왔나봐!
들국화소녀
2024. 3. 1. 16:14
매화꽃망울 터트려 하얀 꽃 대롱대롱
디리디리 꽃송이 나 몰래 어느새 터트렸나봐!
꽃샘추위에도 물러서지 않고 후미진 벼랑에서
해말간 미소로 꽃단장
향긋한 꽃내음새에
나그네 발걸음 절로 멈춰 쉬었다 가네
마른 잔가지위에도 녹색물이 오르면
찔레꽃 새움이 살짜기 고개를 내미네
숲속에서 제일 먼저 일어나 새잎을 똘똘 뭉치고 있어
젖먹던 힘까지 다 쏟아부어 전력을 다 하고 있어
애야! 일어나! 봄이 진짜 왔나 봐!
지금 꽃샘바람이 불어와 고운 네 살갗 다 할퀴고 있구나!
호숫물속에 네 몸을 담그고 있는 왕벚나무도
메마른 가지위에 물을 펌프질하고 있어
왕벚나무 휘늘어진 가지위에 쪽새가 둥지를 짓고
이쪽 저쪽 점프하며 노래부르고 있네그려
호수위에선 물오리가 꽥괙꽥 물놀이 삼매경
애라, 나도 봄놀이 삼매경에 뛰어들자
봄이 진짜 왔나 봐!
어느새 봄으로 껑충 뛰어들어 꽃바람 실컷 쏘이겠네그려
내 몸도 덩실덩실 덩달아 춤을 추어 저 머얼리 꿈찾아 떠나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