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처

산속의 난초

들국화소녀 2016. 7. 16. 18:10

깊고 깊은 산속에서

반겨줄 이 없어도

꽃봉오리를 감싸며

오늘에사 이렇게 화알짝 꽃을 피웠구나!  

모두 푸른 이파리가 빤질빤질

너의 주항색 호롱은

나그네의 쉼터

세상살이 잡다한 일에 지친 심신

어머니품처럼 끌어안으면

어느새 내 몸은 딴 세상으로 날아가

활기를 되찾고 힘있게 새 삶을 

설계해본단다.

너처럼 모올래 거리낌없이 지내고 싶단다.

너처럼 깊은 산속에서 이슬머금고

산새소리 들으며 살고 싶다.

시끌벅적 바삐 돌아가는 톱니바퀴속에서

언제쯤 탈출할 건지 모르겠구나!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오늘아침도 긴장을 하고 운전대를 잡고

똑같은 일상으로 정신없이 뛰어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