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유월은 간다.

들국화소녀 2024. 6. 24. 16:53

 벌써 유월이 작별인사 나눌려고 하네

더 놀다 가라고 옷자락을 잡고 싶지

피지못할 사정으로 꼭 가야 한다니

잘 가라고 배웅이나 해두어야지

어머니도 6개월은 더 있다가라고 기원했는데

그새 못 참고 1달도 못돼서 머얼리 가셨어

예견못한 이별에 하늘이 무너지는 듯 했어

현실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었지

이렇게 시간은 눈깜작할 새 지나가는데

나는 무덤덤 티비나 보고 그냥 무한정 시간은 나 몰라라

어제와 똑같은 일상에 흥미는 없고 그냥 배만 채우면 좋은 줄로 알앗지

일년의 반도막 유월이 간다니 아쉽기만 하고 허전해지네

창밖으로 승용차 엔진소리 빵빵빵

오토바이소리 빵빵빵

반가운 바람만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주네

이미 먼저 떠나신 분들은 어디에 계실까?

하늘나라에서 나를 지켜보기도 하고 내 영혼속으로 들어와 속삭이겠지

애야! 걱정말고 잘 살거라 나는 행복하게 잘 있단다.

그래도 한번은 직접 만나서 얼굴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근데 마음속에서나 만나자고 약속이나 해볼까?

그리고 보고 싶은 이여! 유월의 마지막날 내 마음속에서 24시에 만나자

앞일을 내다 볼 수 없어 언제 내 사전에 생길 수 없는 일이 일어날 지 몰라

오늘만은 평온히 유월의 추억을 그려보며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네

병원에서 청산리 벽계수야 시조를 읊으며  이별을 예감한 아버지

잠이 안와서 병실 침대에 밤새내내 앉아서 마지막 노래를 부르셨던 아버지

세상을 하직하고 딴 세상으로 가기위해 준비를 하셨단 말인가?

뭔가 발자국을 남기기위해 날마다 10000보를 걷는 사람들

신록의 계절 유월에 산과 들을 오가며 만물을 구경하는 것도 인생의 묘미라고 할까?

유월이여!무한한 생명력이 충전되는 산과 들에 무한한 행복바이러스를 퍼뜨렸구나!

나도 내 마음을 치유하고 새 삶을 찾아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