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일기
신록이 짙푸른 유월에 산새들도 목청을 가다듬고
하늘로 날아오르며 마음껏 노래를 부릅니다.
영원토록 푸르름을 간직한 앞산에 누워서
피톤치드 마시며 힐링나도 너처럼 영원히 푸르름을 지켜냈으면 좋겠다.
모든 이에게 그늘을 제공해주고 배려하는 큰 손
아무런 댓가도 바라지 않고 넘쳐난 기운에 내 가슴은 근심이 눈녹듯 어느새 사라져벼렸소
가슴속 찌꺼기가 남아 안절부절 일에 매진할 수 없었는데...
지금 유월은 어쩌면 그렇게 평안하고 절로 콧노래를 흥얼흥얼
모든 불안은 이제 해소됏으니 마음놓고 하루일정을 소화할 수 있으리
내 귓가에 들려오는 소음은 여러갈래로 듣지 않을 수가 없었소이다.
근데 유월에 서로 비방하고 네거티브 말장난이 너무 심했소이다.
대장정 정말 힘들었던 일들 모두 무사히 마치고 이제 평화스럽게 살 일만 남았소이다.
자연은 영원하지만 인생은 너무나 짧다.
언제 내 앞에 무슨 일이 생길 지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 이 시간을 귀중하고 아깝게 행복하게 나를 위해서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맛있는 것 잘 사먹고 가고 싶은 곳 발닿는대로 떠나봅시다.
얼마나 산다고? 백살까지 산다고 희망을 걸어봅시다.
건강을 위해서 나를 사랑하고 마음 편히 고된 일은 가급적 피하고
노년기에 접어들면 마음도 오픈 돈도 오픈 여행도 오픈
유월에 조기대선으로 종지부를 찍었고 조그만 땅덩어리에서 동서가 화합하는 일만 남았소이다.
일년의 반년을 불안의 사회에서 서로 치고 받고
민생은 뒷전이고 서로 자기 앞가림만 하느냐
세력다툼에 기나긴 반년 세월을 낭비했소이다.
이제 나도 평정을 되찾고 마이웨이. 지금 길을 잃었을 지 몰라도 차츰 찾아내고 말 것입니다.
이제껏 걸어온 길이 반백년을 넘어섰지만 마음 속 진심어린 꿈이 퇴색되어가고 있습니다.
살다 살다 그냥 돌아설 수 없어서 유월에 일기를 한번 써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