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저렇게 커가는가보다

들국화소녀 2023. 4. 27. 17:20

하루가 다르게 내 손은 주글쭈글 핏줄만 볼록 솟았어

창가너머 우뚝 솟은 산봉우리 

어쩌면 그렇게 하루가 다르게 짙푸른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는지 몰라

내 얼굴은 백짓장처럼 하얗게 퇴색하는 밀랍인형

저 나무들은 푸르름이 넘쳐나서 반작반짝 빛을 내며 반짝이고 있어

어느새 묵은 잎들은 다 떨쳐버리고 새잎들로 단장하며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봄바람에 넘실대지

앙상한 가지 위 까치 둥지가 아슬아슬 떨어지나 

아니 지금은 나무 이파리로 그린 하우스로 만들었어

해거름이 되면 까치가 둥지로 날아갔다가 돌아오질 않앗지

아마 너도 체력을 무조건 소모해선 안되지

그래 둥지에서 지친 심신을 한단계 업시켜봐!

저렇게 커가는 가 보다. 물오른 새싹들의 무작위적 자람처럼

싱그러움에 흠뻑 빠져서 눈을 돌릴 수가 없어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자기만의 독특한 빛깔속에 탄소동화작용 대폭발이다..

나도 너희들마냥 계속 보아도 눈이 부시지 않는 녹색물결속에서 춤을 추고 싶구나!

순수한 어린애마냥 사심도 없이 봄날을 수놓는 저 프르른 산들

또 저렇게 오늘도 커 가는 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