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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처

겨울산 오후

산길오를 때마다 낙엽더미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사각사각 바스라지네.

맨 위층 낙엽

세상사람들 보니 잘맛나는군!

맨 아랫층 낙엽

햇빛을 볼 수 없어 아유 답답해

저렇게 낙엽도 어두운 곳에서 발버둥을 치며 살아가는구나!

겨울산은 항상 그 자리에 서서

찬 바람을 이겨내며

묵묵히 겨울날 1월을 보내야먄 했다.

한번쯤 등산객이 머물다 가면

겨울날이 따뜻하기만 했다.

굽은 등에 허릿살 다 보이고

오로지 새소리에 잠이 깨어

세상돌아가는 이야기를

귀를 세우며 들어야만 했다.

그냥 편안하게 잠이 들고 싶어도

마냥 누워서 상념에 젖다가도

나뭇가지 스치는 바람소리에 

  산능선을 타고 산책을 한다.

그냥 이렇게 나 혼자서 내맘대로 상념에 젖으니 얼마나 좋으련?

누가 간섭하지 않아서 좋아.

눈치를 보지 않아서 좋아 

길고 긴 겨울시간은 나의 상념창고야

위만 볼 것이 아나라

아래를 내려다보며

오늘도 안정을 되찾으며

절대로 서두르지 말고

산길을 천천히 내려오너라.

겨울산은 나의 걱정을 어루만져주며

손을 흔들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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