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다이어리

겨울왕국으로 떠나갈게요

태초에ㅡ이렇게 눈이 많이 내렸더라

그때 아담과 이브가 설원을 내달렸겠지.

푹푹 빠져가며 산을 올라가다가 

발이 미끄러져 넘어지고

눈밭에 주저앉아버리고 

그래 이렇게 앉아있다가 눈사진 찍어볼까?

눈위에 누워서 파아란 하늘 한번 보고 하하하 

내 몸 전부 팔 다리 손 눈위에 찍기

내 전신 눈사진은 차가운 바람에도 날아가지 않고 그자리에 멈춰서서 눈부처가 되겠지.

살포시 지상에 내려오더니 어느새 20cm 넘게 장벽을 쌓았구나!

 두손이 모두 눈속에 풍덩 

신발위를 덮치며 무릎위로 올라오는 눈구덩이

비틀비틀 신발이 미끄러져 엉덩방아 찧었네

아기얼굴 살결마냥 부드러운 하이얀 눈

어찌나 곱고 깨끗한지 겨울왕국 첫 발걸음

내 발자국은 누군가에게 길을 내 주고 

미끄럽지 않도록 튼튼한 길을 털거야

 내 두발이 분주히 움직이다가 신발위에 수제비 한가닥을 만들고 있었다.

그렇게 수제비가 먹고 싶었는가 봐!

유년시절 눈밭길을 가다가 넘어지고 넘어져

흰 눈을 사방에 묻혀 버려 실제 눈사람으로 변신했지

오늘은 보들보들 보드라운 눈밭길을 걷는 것이 최상의 행복

천국의 그림 내 눈으로 만끽하고 내 몸으로 맛보고 

눈덮힌 겨울산 노래 로 흥얼거리며 신길을 내려가보자.

맑은 공기 마음속 깊이 들이마시며 마지막 설경을 추억속에 깊이 간직해보자.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장호수 겨울철새들  (0) 2024.01.28
1월 겨울의 한숨  (2) 2024.01.24
눈이 내리네  (0) 2024.01.22
어느 겨울날의 멋진 하루  (0) 2024.01.16
눈꽃 핀 칠보산  (1) 2024.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