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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겨울 내장저수지 산책길

눈이 내린지 오래됏지

눈길에 미끄러질가봐 내장저수지를 못본체하고 다른 데로 떠났어

오늘은 눈이 녹았다 생각했지

저수지산책길은 제각각 나름의 이유가 있나 봐!

길가상은 눈이 녹아 시멘트길이 보인다

하지만 중간에 볼록 올라온 단단한 높은 눈길

가상으로 걸어가다가 좁아서 제대로 걸을 수가 없어

그냥 길 가운데로 가봐야지

빙판길이라 두발을 버려가면거 오이처럼  뒤우뚱 뒤우퉁

내장저수지 얼음은 녹아서 잔잔한 물결만 유유히 흐르고 있어

물가중앙에 오리들이 고개를 내밀며 유유히 헤엄치고 있어

인적소리에 선두가 꽥꽥 

순식간에 수십마리 오리들 헤엄치기 풀가동 도망가기 바쁘다

너희들만의 왕국인데 누가 침범이라도 하면 금방 도망치는 전쟁훈련도 잘 한다.

빙빙 둘러앉은 저수지를 바라보면서 바람이나 쐬보자

살얼음 경계선위에 줄지어서서 고기를 낚아먹고

발자국소리에 소스라차게 놀라  우다탕 탕탕 하늘로 비상

긴 날개짓하며 반대편 저수지로 이동개시

오늘 내 볼거리는 너희들 모습에 두 눈이 즐겁다

오랜만에 내장저수지 산책길은 눈이 덜 녹은 곳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양지는 길이 나 있어

데크길 응달은 아직도 눈이 수북이 쌓여 있어 안전모들로 진행

 내 무릎아래까지 딱딱한 눈은 만년설로 얼마나 오래 버틸까?

빨리 녹아버려야 산책객들이 가볍게 산책을 할 텐데...

오랜만에 1바퀴도니까 내 마음도 뻥 뚫린 것 같아

언제까지나 변함없이 서래봉을 바라보며

세월을 보내고 세월속에 살아가는 내장저수지

누군가 고통에 시달리면 억누를 길 없는 슬픔을 떠안기기도 하지

이제 저수지의 끝없는 사랑을 받고 힘을 내서 걸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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