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나무 독특한 향기에 코가 벌렁벌렁
영원한 상록수 전나무에 그냥 취해버렸어
전나무숲에서 포즈를 취했던 여중생 그 소녀는 어느새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어
그대신 황혼으로 접어든 사람들이 하나 둘 물밀듯이 들어와 전나무 숲길을 걷고 있어
풍운의 꿈을 안고 생기발랄한 얼굴로 걸었던 그 옛날을 생각하고 있을까?
10월의 단풍속에서 전나무 뽀족한 잎새로 숨바꼭질
부푼 꿈을 안고 머언 미래로 청사진을 화려하게 찍었었지.
순수시대 소녀가 이젠 환갑이 되어 전나무숲길을 걷고 있어.
뭔가 영감을 얻을 것 같아. 그냥 힐링만 하면 돼
연못속에 비치는 관음봉을 보며 인생무상
너무 욕심도 부리지 말고 마음의 평화를 얻어보렴
너나 할 것 없이 가을나들이에 내소사로 행차했구려
불심을 태울려고 부처님께 절할려고
신라시대탑을 물려받은 3층석탑을 보며
유구한 역사에 선인들의 발자취를 훑어보며 감탄이 절로나네.
내소사 대웅전은 마치 솔거의 벽화를 연상시켰어
대웅전 문살은 여전히 그 엣날 그대로 나무문양 꽃무늬
무명의 목수가 대웅전을 견고하게 지었으니 오늘날까지 예술적으로 뛰어난 문살을 보게 됐군.
단청도 칠하지 않아 고고함이 내소사를 우뚝 서게 만들었소
대웅전 지붕끝 상량은 여러개 나무기둥이 힘을 모아서
대웅전을 영원한 지킴이로 지키니 몇백년이 흘러가도 끄떡하지 않겠소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러 관광객들이 주욱 둘러앉아서 열심히 듣고 있소
여기만 들어서면 마치 포근한 어머니의 품속을 거니는 것 같아
세월이 많이 흘러도 초심을 잃지 않는 내소사
초록이파리가 가을햇살에 반짝이며 오래된 삼백년 나무가 불심으로 버티고 있었다.
잡다한 생각 흘러 보내고 오늘 이 시간만은 귀중하게 정말 행복하게 추억을 쌓아보자구나!
나의 영원한 안식처여! 다음에 만나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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