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휴식처

봄비 내리는 내장저수지

봄비가 보슬보슬 실비내리네

내장저수지 버드나무 이파리 사알짝 닿을 듯 말 듯

유채꽃망울 작디 작은 여러개 꽃송이들

여기저기서 작은 떨림은 내장저수지물길속까지 울리네

코를 찌르는 향기에 취해 그만 우뚝 멈춰섰네

왕버드나무속살까지 물길속으로 빠져든다면 

출렁이는 물소리에 흠칫 놀래서 도망간다면

아니 매실열매가 물그러미 쳐다보면 웃고 있네

저수지 돌고 도는 산책길은 볼거리가 많아 호기심이 발동하네

갯비린내 콧속까지 후비고 오면 물위로 자맥질하는 물오리행열에 박장대소

오늘처럼 가늘디 가느른 봄비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을 살리고 있네

나도 봄비를 맞으며 스러지는 육신을 바로잡고자 힘차게 워킹

아래로 가라앉는 내 몸을 조금이라고 위로 올리고자 기분전환해보자꾸나!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냐? 

단풍나무 이파리는 어느새 연녹색으로 물들어가고

꽃잎은 땅위에 다 떨어져 발자국틈에 채이고 있네

버드나무꽃은 꽃가루로 자유여행 날고 날아서 

길가에 수북히 솜털로 방황을 멈추었네

하이얀 솜털도 제각각 자기 직분을 다하며 길가 풀들에게 친구가 되었네

이렇게 연두이파리 쑤욱쑤욱 내 눈이 절로 시원해져

이맘때 어린 잎들의 키재기에 내가 흠뻑 빠진다. .

'휴식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월 산책하기 좋은 어느 날  (0) 2023.04.30
내장산 용굴 가는 길 전망대에서  (0) 2023.04.28
그냥 그대로 살아가구려  (0) 2022.12.28
폭설내린 날  (0) 2022.12.23
첫눈 내리는 날  (0) 202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