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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처

오월 산책하기 좋은 어느 날

내장 저수지 산책길

태양은 밝게 빛나고 드높은 하늘

단풍나무 가지 연두색 이파리 수풀로 덮엿소

애기손 모두 협동단결해서 꽉곽 붙잡고 있소

행여 바람결에 연한 이파리 다치기라도 할까봐

그렇게 봄바람이 불어와도 가슴 속 콩알만해져도

무대에 서서 덜덜 떨면서 송별사를 읽어도

이내 마음은 가라앉지 않아 떨기대장 단풍나무

마치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져 물살이넘쳐

가슴 진정시키려 하루 이틀 사흘 부처님 자세 

무수한 나날 시련을 이겨내고 오늘에사 짙푸른 신록을 세상에 내보이는 날

송화가루 날려도 괘념치 않아

왕벚나무 꽃가루  솜털이 무수히 날아다녀도 괜찮아

연두빛 이파리 반짝임에 길을 걷는 이 상쾌함에ㅡ 절로 기분이 업

신록이 좋아서 오월은 신나는 달  눈이 절로 시원해져

신록이 무성한 나무아래로 한 걸음 두 걸음 걸어가보세

바람결에 휘늘어지는 가지 수천번의 떨림에 나날이 철이 드네

아마 더 높은 나무로 가기 위해서 기둥을 튼튼히 받히고 있나 봐!

 나도 남앞에 서기만 하면 떨기 바뻐서 어지간히 힘들었던 적이 있었지

왜 그리 사시나무 떨듯이 떨었는지

연습보다 실전에 약해 망쳤던 적 한두번이 아니야

지금은 오로지 신록그늘아래 산책이 최고야 

신록은 내 일생의 최고 선물. 힐링 오늘 보약 한첩을 먹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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