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렇게 흰 눈을 이고 있어도 짜증 한번 내지 안했지
언제나 제 자리에 서서 사심없이 살아온 너의 세월은
오늘도 푸르른 소나무를 일으키며 햇빛에 반짝반작 빛을 내고 있구나!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요새인 하늘을 바라보며 살았지
넓고도 넓은 긴 항해에 쓰디 쓴 실패를 맛보았건만
내색한번 하지 않고 꿋꿋이 제자리로 와서
혹독한 한파에도 물러서질 않고 꿋굿이 봄을 기다리며
따 가운 햇살에 얼어붙은 몸을 녹이기에 한눈 팔 새가 없구나!
마루에 누워 파아란 하늘로 날아가 파랑새가 되곤 했지
나도 오늘 앞산을 바라보며 뜬구름 잡듯이 훨훨 날아가 봐야지
울적할 때면 앞산을 마냥 바라보며 능선위에 앉은 파아란 하늘을 샘냈지
저으기 파아란 하늘 끝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가도 변치않는 그 마음 하나로
너는 지금까지 주욱 나이테를 키워가며 통넓은 나무로 살아왔지
너으 생명은 불사조처럼 영원히 이 지구상에 남아서
지구를 깨끗하고 맑은 천국으로 꾸며가고 있구나!
지치고 힘든 이 등 토닥여주며 보듬어주는 너의 손은
얼마나 시원하고 따뜻한지 약손으로 병을 치료해주고 있구나!
그래 그렇게 소박하게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군소리하나 하지 않았지
자연에 순응하며 잔 꾀도 부리지 않고 포용력하나로 모두를 보듬어주었지
그래서 내가 너를 좋아하고 맨날 너한테 달려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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