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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처

입암산 갓바위에서

견훤의 천혜의 요새

몽고군과 싸워서 이겼던 이 곳

정유재란때 싸우다 장렬히 전사했던  장군을

기리며 봄바람은 억세게도 불어댔다. 

호남의 요새를 지켜주고

지금까지 제자리에 ㅡ서서

고속도로 ,국도를 바라보며

철통같은 방어막을 씌웠던 갓바위

정말 용감하게 이 땅을 지켜왔구나!

아직도 잔설이 남아 녹지않은 한겨울 눈길들

어제와 달리 따뜻한 오늘

그늘 진 산길 눈길은 미끄럽지 않구나!

어쩌다 겨울잠을 깨도 나온 발빠른 다람쥐가   

쏜살같이 나무위로 올라간다.

고목위엔 딱따구리가 뭔가 부리로 쪼아대고 있었다.

아직도 봄은 저으기 산 너머에 왔나보다.

계곡물은 여름날마냥 가득 채우며

하류로 계속 흘러가고 있었다.

산새소리도 들리지않는 이곳

물소리만 요란하게 산을 흔들고 있었다.

헐벗은 겨울산 누구하나 바람을 막아줄 이 없어

탁 트인 산 키다리나무들도 바람에 진력이 나서 

어느정도 면역이 돼 있었다.

모진 비바람 눈보라도 마다 않고서

지금까지 이렇게 견뎌왔던 너의 인내력

제자리에 서서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너야말로

정말 애국자 그래 호남을 지켜준 수호신이지

너에게 조금이나마 기대고 싶어서

늘도 입암산성 갓바위길을 올라가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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