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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처

겨울에 보내는 편지

내가 궂이 떠밀지 않아도 

작별인사할려고

진눈깨비기 그렇게 밤새 내렸나보다.

내가 굳이 손짓하지ㅡ않아도

2월은 저렇게 절룩이며 오는데

1월 눈보라친 날은

저츰에서 뒷짐지며 빤히 쳐다보더라

지난 폭설에 소나무 가지가 후드득  

쓰러진 나무들 여전히 동그라니

큰 재목만 산길옆에 누워있더라

지나가는 사람들 눈길 손길 얼마나 받앗으면

저렇게 빛이 나고 평화스러웟을가?

저렇게 몇년이 지나도 그 자리를 지키면서

새들의 안식처를 마다않고

오늘도 묵묵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고

주어진 현실에 만족하며

그렇게 겨울은 봄을 향해서 열심히 걸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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