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
오늘도 그때 걸었던 그 길을 또 간다.
나무계단을 지나서
돌계단을 지나서
낙엽이 일그라진 흙길을 밟으며
큰 바위가 우뚝 솟은 정상으로 향한다.
무엇이 그렇게도 좋다더냐?
산이 좋아서 그저 좋아서
이유없이 산을 바라보며 아득한 머언 미래를 그려본다.
우둑 솟아서 딱 가로막고 있는 너에게
내가 무슨 할 말이 있더냐?
우뚝 솟은 산 너머 누가 살고 있더냐?
아직도 잔설이 희끗희끗 쌓여
감히 너에게로 발길을 돌릴 수가 없구나!
양지바른 남쪽 산길
산새들도 활발히 노래부르며 날아다닌다.
묵직한 너에게 안기고 싶어서
눈녹아 흐르는 계곡물은
물이 가득 차서 넘쳐나 흐르고 있었다.
다람쥐 한 마리 세상구경나왔나?
아직은 바람이 찬데 벌써 나왔니?
나무가지에 달린 말라비틀어진 나뭇잎
찬바람에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있었다.
지난날을 청산하고 새로운 봄날을 맞을려고
수많은 날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지?
이제 새 날이 오기만 기다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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