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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처

한해의 끝자락에서 너에게

내게 한가닥 희망이 있었지

주말마다 너를 만나고 싶어서

평일엔 열심히 뛰어다녔지?

너를 만나고 난 뒤 활기를 되찾고

얼굴엔 화색이 돋았지?

힘없이 쓰러질려고 해도

너한테 달려가면 웬지 모르게

마술로 나를 일으켜세웠지?

몇십년을 너한테 달려가서

너한테 막 쏘아붙여도

너는 듣고만 있었지?

묵묵히 서서 나를 바라만 보고 있었지?

찬바람이 세차게ㅡ 몰아쳐도

군소리하나 없이 너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

겨울새가 와서 귀가 따갑게 지저귀어도

너는 귀찮은 기색을 한번도 하지 안았지?

오르막길 올라오느냐 헐떡이며

돌계단에 잠시 멈추어 있으면

어서 내 몸에 기대라고 등을 내밀었던 너

너가 있어서 내가 살아날 수가 있었다.

올해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너에게 의지하며 여기까지 잘 올라왔는데....

내년에도 나에게 용기와 힘을 실어주었으면 좋겠다.

맨날 받기만 하는 내가 어쩐댄 부끄럽기만 하구나!

나도 이젠 부모님께 자주 찾아뵙고

전화도 자주 하며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려고 한다.

부모님께서 살아계산 것만도 감사할 일이다.

한해가 갈수록 철이 들고 묵직한 사람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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