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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봄의 전령들이 걸음마해요

따뜻한 봄햇살에 삐죽이 얼굴을 내밀던 찰나

발가벗은 나무들의 등걸에 깜작 놀랬어요

일렬로 서서 매끄러운 피부에 근육만 불끈 

일광욕에 전신소독하며 봄날을 맞이했어요

따뜻한 햇살에 그만 등짝이 간지러워요.

효도주걱으로 한번 긁어보면 나아지겠죠?

 

봄바람이 살랑살랑 조릿대도 단잠에서 깨어났어요

깊은 산속 정적만이 깃들고

찍익직 찍찍  찍이직 찍직

정체를 들어내라 

아무래도 겨울잠에서 깨어난 다람쥐가 봄소식을 전해주나봐요.

돌틈에서 빼곰이 얼굴을 내민 난초

벌써 봄이 왔나봐요 봄농사를 지을 준비를 해야겠어요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도 봄의 전령들은 쉴새없이 바뻐요

꽃샘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몸속에서 밀어내는 거대한 힘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요?

꽃바람 한번 맞아보고 정신을 바짝 차리자

꽃바람 또 한번 맞아보고 봄날을 잘 보내야지

일생에서 제일 중요한 봄이 평생을 좌우하는 거야

땅속에서 몰아치는 거대한 새싹들의 힘앞에 

꽃샘추위는 한발 한발 물러서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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