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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꽃샘추위

변덕스런 날씨는 누굴 닮았나?

아까까지 잔득 찌푸렸던 하늘에 이슬비가 내렸지

이젠 햇살이 비추는 맑은 하늘에 세상이 빛나기 시작햇어

싹이 난 감자를 텃밭에 심느냐 엎드려 일하느냐 

허리가 아팠어

그것도 이슬비를 맞으며 끙끙거리며 꽃삽으로 흙을 파며 심었어

감자가 새 싹이 날려면 3주가 걸린다던데

어지간히 땅속에서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땅에 발돋움하며 세상을 향해 나오겠지

봄날씨에 좋아서 힐끔 얼굴을 내미는 찰나

꽃샘추위에 깜짝 놀라  문을 걸어잠궜소

매실나무에 꽃망울 부풀어올라 뿌리에서 물을 내뿜는데

꽃샘추위에 꽃망울 꽃집대문을 닫아버렸소

길가에 어린 쑥들도 깜작 놀라

손사래를 치며 눈을 감아버렸소

산모퉁이 진달래꽃도 꽃망울 터질라 

꽃샘추위에 개화취소요

풀숲에 작은 풀꽃도 햇빛에 영롱히 빛나는데

꽃샘추위에 그만 빛을 잃어버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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