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추위에도 살아남아서 때이른 봄꽃축제를 열었지요
핍박하고 메마른 사회에서도 제일 먼저 평화롭게
갈등이 많은 이에게 마음의 병을 낫게 해주었어요
이념이 다른 색안경을 끼고 있는 이에게도
스트레스로 어지럽증을 호소하던 이에게도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타인을 살고 잇는 이에게도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말기의 암 투병인에게도
어쩌면 그렇게도 밝고도 밝은 세상을꽃피워주었어요.
이제 내겐 더 이상 더 높이 올라가는 사다리를 타지 않으리
얼마나 높이 올라갈라고 거짓을 선동하고 남을 짓밟는단 말이냐?
세상은 자연의 섭리를 따라가면서 겸허하게 인생을 받아들이자
.억지로 이길라고 안간힘을 쓰며 발버둥쳐받자 오십보 백보야
팝곤꽃에 어느새 내 입이 딱 벌어졌네
달기달기 꽃잎송이 초롱초롱 별빛담아 봄바람에 출렁이네
꽃잎들 이제 땅위로 우수수 떨어지네
순결한 너의 꽃은 사방으로 날라가 행복전도사로 발돋움하는구나!
마음이 착잡하고 우울해서 너를 보러 왓잖니?
해마다 너를 만나러 오지
갈수록 쇠잔해가는 내 몸은 너를 보면 힘이 솟는단다
오늘도 행복보약을 먹고 내 마음은 한결 편안해졌단다.
이제 너도 찬란했던 향연을 멈추고 그냥 홀가분하게 바람을 타고 날아가겠지
이슬방울처럼 영롱한 너
서글서글 웃음꽃을 피며 내게 다가와 사랑을 꽃피웠지
언제나 일편단심인 너는 내게 크나큰 기쁨을 안겨주었어
오늘도 꽃속에 파묻혀 마음의 문을 허물고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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